오스트리아 경찰, 국제바이애슬론연맹 ...

오스트리아 경찰, 국제바이애슬론연맹 본사 압수수색

2018-04-12 15:04:52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위치한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International Biathlon Union) 본사가 현지 경찰에 의해 압수수색 당함.

국제바이애슬론연맹 공식 엠블럼 (출처: IBU)

지난 10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연방형사경찰(Austrian Federal Criminal Police)이 IBU 회장 Anders Besseberg와 사무총장 Nicole Resch에 대한 수사의 일환으로 IBU 본사를 압수수색한 사실이 알려짐. 프랑스 종합월간지 Le Monde는 Besseberg 회장과 Resch 사무총장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러시아당국으로부터 자국 선수들의 도핑양성반응결과를 덮어 “러시아 바이애슬론 선수들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ensure Russian interests)”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함.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사건을 고발해 현재 미연방수사국(FBI, 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의 증인 보호 프로그램 아래 살고 있는 前 모스크바도핑시험실 국장 Grigory Rodchenkov가 이와 같은 IBU의 러시아 도핑 은폐 사실을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World Anti-Doping Agency)에 전했으며, WADA 정보수사국(I&I, Intelligence & Investigations department)이 인터폴을 포함한 오스트리아 및 노르웨이 경찰 당국에 해당 정보를 알리며 수사가 시작된 것으로 보임.

前 모스크바도핑시험실 국장 Grigory Rodchenkov (출처: Netflix)

Rodchenkov의 증언에 따르면 오랫동안 IBU와 러시아도핑방지위원회 간 거래가 진행되어 왔으며, 여러 차례에 거쳐 IBU 관계자들이 러시아 선수들의 선수생체수첩 조작에 대해 알고 있었으나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오히려 은폐했다는 혐의가 드러남. 아직 수사가 진행 중에 있어 정확한 사실이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해당 사건으로 인해 IBU는 보도 자료를 통해 Resch 사무총장이 직책을 잠시 내려놓기로 결정하였으며, 수석국장 Martin Kuchenmeister가 사무총장직을 대행할 것이고,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여 경찰과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밝힘. Besseberg 회장의 거취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임.

ibu 회장 besseburg 사무총장 resch (getty, sportcal)

IBU 회장 Anders Besseberg(좌)와 사무총장 Nicole Resch(우) (출처: Getty Images, Sportcal)

IBU와 러시아 간 긴밀한 관계는 국제스포츠계에 널리 알려진 사실임. 러시아의 도핑 조작이 드러난 McLaren 보고서에 31명의 러시아 바이애슬론 선수들이 거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IBU는 증거부족을 이유로 이 중 22명에 제재 처분을 내리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일부 러시아 선수들만 개인자격으로 출전하도록 하는 IOC의 결정을 비난한 바 있음. 이밖에도 IBU는 러시아 도핑 파문 이후 '2021 세계선수권대회'와 '2018 월드컵 파이널 대회' 개최권을 러시아에 부여하여 많은 이해관계자들부터 비난을 받음. 실제 러시아 튜멘에서 개최된 '2018 월드컵 파이널 대회'에서는 미국, 캐나다, 우크라이나 등의 국가들이 보이콧한 바 있음. IBU는 이와 같은 국제스포츠계의 반응에 2021 세계선수권 러시아 개최 결정을 결국 철회하고 러시아바이애슬론협회를 준회원으로 강등시킨 바 있으나, 이번 사건으로 질타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임. 한편, WADA의 2016년 도핑검사 보고서에 의하면 바이애슬론은 동계종목 중 아이스하키에 이어 두 번째로 비정상분석결과(AAF, Adverse Analytical Finding가 많은 종목으로 드러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