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DA, 러시아 봐주기 논란

2015-08-18 15:05:14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World Anti-Doping Agency)가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됨. 2015년 8월 15일, 영국의 언론사 Mail on Sunday는 WADA의 회장 Craig Reedie와 러시아 스포츠 장관(Sports Minister) Vitaly Mutko 간의 대화를 근거로, WADA가 도핑을 실시한 러시아 선수들을 솜방망이 처벌(soft approach)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함. 보도에 따르면, Reedie 회장은 Mutko 장관에게 WADA는 러시아와의 우호관계를 해칠 어떤 행동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세지를 전달함.

사건의 배경

이번 논란은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의혹이 유럽 주요 언론에 의해 집중 보도됨에 따라 불거짐. 지난 2014년 12월 독일의 방송사 ARD는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 혐의와 은폐 시도를 다룬 프로그램을 방영한 바 있음. 방송 이후, WADA는 독립위원회(Independent Commission)를 발족하고 러시아 내 도핑 문제에 대한 수사를 실시함. 이어 2015년 8월 1일 ARD는 영국의 신문사 The Sunday Times와 함께 세계 육상계에 도핑이 만연해 있다는 의혹을 추가적으로 보도함. 특히, 이 보도에서는 러시아의 메달리스트 중 80% 이상이 도핑을 했다는 의혹 또한 제기됨.

관련자료: IAAF, 도핑과의 전쟁

이에 WADA 독립위원회는 육상계의 도핑 논란에 대한 긴급 조사에 착수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음.

WADA 회장 Reedie의 입장 표명

Reedie 회장은 Mail on Sunday의 보도가 부정확하며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언급하고 Mail on Sunday가 제기한 의혹을 전면 부인함. Reedie는 Mutko 장관에게 독립위원회의 조사와 관련하여 어떠한 약속도 한 바가 없다고 주장하며, 오히려 이번 도핑 수사에 정치적 요인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Mutko 장관에게 받았다고 밝히기도 함. 이에 Reedie는 정치적 개입은 없었다고 분명히 답하고, 러시아가 독립위원회의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함을 주문했다고 언급함. Reedie 회장은 WADA가 독립위원회의 임무에 개입한 바가 없으며, 앞으로의 수사 과정에도 위원회의 독립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함. 같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