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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대한민국 스포츠, 신규종목 육성에 힘써야 한다
2018-09-04 18:16:07

[특별기고] 대한민국 스포츠, 신규종목 육성에 힘써야 한다

지난 2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폐회식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한국의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박주희 (재)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 사무국장, 체육학 박사지난 2일 폐막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인도네시아는 개최국의 이점과 신규종목 효과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중국, 일본, 한국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주관하는 아시안게임은 올림픽과는 달리 개최국과 스폰서 기업들의 영향력이 상당하다. 그래서 개최국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전략적인 종목을 선택하고, 국제적인 트렌드를 반영하기도 한다.이번 아시안게임의 처음 도입된 종목은 브리지, 제트스키, 주짓수, 크라쉬, 패러글라이딩, 펜칵실랏, 삼보,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 등 9개이고, e-스포츠는 시범종목으로 선보였다. 인도네시아는 이들 신규종목에 걸린 총 61개의 금메달 중 20개를 가져갔다. 특히 2020 도쿄하계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클라이밍과 카드게임인 브리지, 동남아시아 전통무술인 펜칵실랏 등에서 인도네시아는 강세를 보였다. 특히 주최측은 유도, 가라테, 태권도 등 익숙한 종목 외에 세계 각국의 전통무술을 무예(Martial Art) 스포츠로 선보였다. 무예 스포츠는 우슈(Wushu)와 주짓수(Ju-Jitsu), 펜칵실랏(Pencak Silat), 크라쉬(Kurash), 삼보(Sambo) 등 5개 종목으로 나뉘었다. 중국의 전통무예인 우슈(14개), 동남아시아 전통무예인 펜칵실랏(16개), 중앙아시아의 전통무예인 크라쉬(7개), 이외에도 주짓수(8개), 러시아 전통 무예 삼보(4개) 등에 총 49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OCA는 아시아 전역의 다양한 전통스포츠를 선보이며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문화를 전파하고 한국-중국-일본에만 편중되어 있는 메달의 기회를 신규종목 등을 통해 아시아 전역에 제공하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자국의 전통무예인 펜칵실랏에서 16개의 금메달 중 14개를 휩쓸었다. 더불어 중앙아시아 우즈벡키스탄이 종주국인 크라쉬에서도 인도네시아는 여자 -63kg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비록 동메달에 그쳤지만, 인도네시아 크라쉬 코치는 2015년 크라쉬가 보급된 상황에서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시아의 무예 강국으로 부상하며 신규종목에 대한 투자와 육성으로 이루어진 성과로 무엇보다 중요하고 소중하다고 밝혔다. 크라쉬는 현재 OCA위원장이 국제크라쉬연맹의 명예회장으로 재임하고 있어 이번 첫 아시안게임 정식종목 채택을 계기로 향후 개최되는 아시안게임 무예 종목에 잔류가 가장 유력하다. 이번 대회 시범종목으로 선보인 e스포츠는 2022년 중국에서 개최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승격할 예정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스폰서이자 항저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알리바바는 자회사 알리스포츠를 통해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에 거대투자를 약속했다. 향후 국제스포츠 흐름을 볼 때 e스포츠는 종주국으로 불리는 대한민국에서 전략적으로 성장시킬 이유가 분명하다. 대한민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의 목표인 종합 2위 달성에 실패했다. 특히 신규종목의 경우 관심부족과 국내단체 갈등, 행정력 부재 등이 문제가 됐다. 이번 신규종목 중 마인드 스포츠로 분류되어 있는 브리지(6개)와 무예종목 펜칵실랏(16개)과 삼보(4개)는 총 26개의 금메달이 걸려있었다. 그러나 이 단체들은 대한체육회 가맹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결국 아시안게임에 출전이 좌절됐다. 그나마 우여곡절 끝에 주짓수(2명)와 크라쉬(2명)가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참가하여, 성기라 선수(주짓수 여자 -62kg)가 금메달, 황명세 선수(주짓수 남자 -94kg)가 동메달 획득했다. 시범종목인 e스포츠 역시 다른 국내 신규종목 단체처럼 가까스로 예선에 나와 ‘스타 2’의 조성주가 금메달, ‘리그오브레전드(LOL)'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선수들의 성과와 메달은 무엇보다 값지고 귀하지만 그보다 국내 스포츠계의 신규종목에 대한 턱없이 부족한 지원에 아쉬운 점이 더 많다. 2022년 중국에서 개최가 확정된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이번 OCA총회를 통해 결정된 제20회(2026년) 일본 나고야 아시안게임 그리고 수많은 국제스포츠대회를 우리는 다양한 각도로 준비해야 한다. 향후 개최국을 중심으로 신규종목 또는 기존 종목에 대한 메달 수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막대한 스폰서 기업과 국제적인 스포츠 흐름에 따라 아시안게임뿐만 아니라 급격한 스포츠분야의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장 2020도쿄 하계올림픽에 추가종목으로 최종확정 된 5개 종목(야구, 소프트볼, 서핑, 공수도, 스포츠클라이밍, 스케이트보드) 역시 올림픽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종목들이 대부분이다. 대한민국 스포츠를 관리하고 책임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국제스포츠 흐름에 발맞추어 신규종목에 대한 관심과 육성을 통해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또한 국내 해당단체들도 대한체육회와 국제연맹의 규정을 준수하고 올바른 행정력을 통해 선수지원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더불어 국제스포츠의 정보와 흐름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다양한 기관-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스포츠외교력을 최대로 발휘하여 새로운 스포츠의 변화의 중심을 대한민국이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박주희 국장은 OCA의 초청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 박 국장은 이화여대 체육과학대학에서 학사, 석사를 마치고, 경희대에서 체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내 1호 국제도핑검사관으로 국내대회뿐 아니라 올림픽, 아시안게임을 포함한 다양한 국제대회 경험을 가지고 있다.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WADA(세계도핑방지기구)에서 활약했으며, 현재 (재)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 사무국장 겸 국제크라쉬연맹 의무-반도핑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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