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컬링 스톤, 그냥 돌덩이가 아니네
2018-01-29
13:38:40
[평창 D-13] [올림픽, 요건 몰랐죠?] [32] 최신 기술 들어간 스톤
내부에 자석 감지 센서 달려 얼음판 자석과 반응, 반칙 가려
손 늦게 떼면 스톤에 '빨간 불', 1개에 125만원… 전량 수입
컬링 경기를 유심하게 보면 선수들이 민 스톤(컬링에서 투구하는 돌)에 조그마한 불빛이 반짝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TV로 보면 스톤 윗면에서 처음엔 초록 불빛이 깜빡이다가 곧 빨강으로 변하기도 한다. 평범한 돌덩어리처럼 보이는 스톤에 왜 이런 전자 장치를 붙였을까.
'빙판의 체스'로 불리는 컬링은 16세기 스코틀랜드에서 탄생했다. 겨울철 얼음이 언 호수 위에서 커다란 돌을 가져다가 서로 쳐내는 단순한 놀이였다. 17세기 들어서 요즘처럼 위에 구부러진 손잡이(curl)가 있는 스톤을 쓰기 시작했다. 컬링이라는 말도 손잡이 형태에서 나왔다. 당시만 해도 컬링 스톤은 투박한 돌덩이였다.
지금의 컬링 스톤은 '스마트 돌덩이'라고 할 만하다. 스톤 내부에는 '자석 감지 센서'가 설치돼 있고, 손잡이에는 압력을 감지하는 전자식 감응 장치가 있다. 오심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스톤이 진화한 것이다.
컬링에선 양팀 선수 4명이 스톤을 밀 때 첫 번째 호그라인(Hog line) 전에 스톤에서 손을 떼야 한다. 손을 떼지 않으면 반칙으로 선언돼 스톤을 점수에서 제외한다.
문제는 심판이 육안으로 호그라인 반칙을 잡아내기 쉽지 않았다는 점이다. 경기 중 선수들이 심판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거나 분을 못 이겨 브룸(빗자루)을 얼음판에 내리치는 경우도 많았다. 1986년 캐나다 컬링협회는 호그라인에 전담 심판까지 뒀지만 판정 불복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이렇게 나온 묘수가 컬링 스톤의 업그레이드였다. 스톤 중심의 자석 감지 센서가 얼음판에 미리 설치된 '호그라인 자석'과 반응해 정확히 반칙 여부를 가려낸다. 선수가 손을 늦게 떼면 전자식 감응 장치가 순간을 감지해 스톤에 빨강 불빛이 표시된다. 파울을 의미한다.
2003년에 개발된 이 장치는 이른바 'eye on the hog(호그아이)'로 불리며 컬링에서 심판 역할을 맡고 있다. 호그아이의 오차 범위는 3㎜ 이내다. 대한컬링경기연맹 관계자는 "축구에서 볼이 골라인을 넘었느냐를 놓고 비디오 판독을 하는 것처럼, 컬링에선 '호그아이' 덕분에 판정 시비가 싹 없어졌다"고 했다. 스코틀랜드의 한 업체가 만든 스톤의 1개 가격은 약 125만원에 이른다. 이 스톤을 평창올림픽 때 전량 수입해 사용한다.
원문보기: http://m.sports.naver.com/pc2018/news/read.nhn?oid=023&aid=0003348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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