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육상계, 남성호르몬 수치 논란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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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연구 결과, 남성 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여자육상 선수가 경기 때 유의미한 경기력 향상 효과를 누린다는 사실을 밝혀내 지난 수십 년간 육상계를 달궜던 성별 논란이 다시 제기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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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출처: BJSM)

지난 3일, 영국의 한 스포츠의학 학술지 ‘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게재된 논문에 의해 선천적으로 높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타고난 여자 육상선수가 일반 선수보다 경기 때 1.8~4.5%의 경기력 향상 효과를 보이는 연구결과가 밝혀져 육상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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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호르몬이 높은 여자 선수들의 기록 향상 수치 (출처: 조선일보)

이는 해당 논문으로 인해 그동안 유예되었던(suspended) 국제육상연맹(IAAF,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Athletics Federations)의 ‘과안드로겐증(Hyperandrogenism) 관련 제재 규정 재도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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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 IAAF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800m 종목에서 당시 18세 밖에 되지 않은 남아공 출신의 Caster Semenya 선수가 쟁쟁한 경쟁자들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하며, 그녀의 급격한 성장에 많은 관계자들이 의구심을 나타내자 IAAF는 그녀에게 성별검사를 진행한 바 있음.

검사 결과 Semenya 선수가 과안드로겐증(Hyperandrogenism)의 증상을 갖고 있다는 것이 나타났으며, IAAF는 이에 여성들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정 기준 이상이면 여성 종목에 출전을 제한하는 과안드로겐증 관련 제재 규정을 도입함.

이후 Semenya와 같은 증상이 있는 선수들은 경기 참가를 위해 꾸준한 호르몬 억제제를 복용해야 했으며 테스토스테론 검사도 지속적으로 시행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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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출신의 Caster Semenya 선수 (출처: Getty Images)

그러다 지난 2015년, 인도 출신 육상선수 Dutee Chand가 호르몬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게 되자 그녀는 이와 같은 규정의 타당성에 대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 Court of Arbitration for Sport)에 제소했으며 재판 결과, 과안드로겐증으로 인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CAS는 해당 규정을 2년 동안 임시 유예한 바 있음.

2년의 유예기간 동안 IAAF는 근거 수집에 착수했으며, IAAF와 WADA의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결과를 오는 7월 말 재개되는 재판에 사용될 증거자료에 포함할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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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AF 공식 엠블럼 (출처: IAAF)

한편, IAAF는 과안드로겐증(Hyperandrogenism) 관련 규정에 대해 공평성을 위한 움직임이라고 주장했으나 표적이 된 선수들은 도핑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높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타고난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많은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음.

선천적인 요소인 만큼 오히려 생물학적인 차별(biological racism)이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는 여론도 있으며, 이를 규정으로 제재하는 것은 Usain Bolt의 긴 다리, Michael Phelps의 긴 팔을 평균 수치까지 줄인 뒤 경기하라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냐는 반론이 이어져 앞으로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됨.

 

같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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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자료

IAAF 연구결과

 


 

출처
– Insidethegames
– BBC Sport
– 조선일보
– IA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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